작가 최무성의 작품/스케치와 여행

고3이 되는 아들 데리고 오른 수락산행 이야기

타오르는 불씨 2012. 2. 14. 15:22

수락산 정상에 오르다

 

고2였던 아들의 광풍노도와 같은 2011년을 멀리 뒤로하고

남양주 청학리에서 수락산을 같이 산행하기로 약속하고 나선 2012년 1월1일.

학교다니느라 부자지간 눈길을 마주하며 소통하기가 유독 힘들게 느껴져

같이 걷고 호흡하며,긴시간을 대화를 나눌수 있기에

집에선 편히쉬기보다 거칠은 숨을 고르는 산행을 선택했다.

 

입구부터 낯설은 건물이 다가선다.

아마 두루치기와 직접담근 막걸리집이었던곳이

복싱용 야외 특설링이 보이고

예전 유명권투선수 박종팔선수가 운영하는 집이란 현수막이 보인다.

1년동안 이길을 걷지않았으니 낯설수밖에...

 

 

내여벌의 등산복도 이젠 잘들어맞는 모습이

벌써 쑤~욱 자란 티가나고,등산신발도 맞는걸 보니 이젠 내려받아야할듯.

그새 폰질 ㅋㅋㅋ

 

 

 

중간,중간 미끄러운 산길

서로를 손잡아주고 염려하는 소통길.

 

 

바쁘다는 핑계로 산밑까지만 산행했던...

이번만큼은 시간이 있어 수락산 정상에~만세!!!

 

 

갑짜기 변해버린 날씨에 눈이 쌓여 서둘러 하산.

 

 

 

청학리 수락산밑에 내려오니 눈발도 멈추도 달팽이 형상의 건물이 눈길이 닿는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태양열로 가동되는 화장실에

이정도의 개인 갤러리를 갖고싶은 욕망이 쏟구친다.

아~!아깝다,화장실로 쓰기엔...

 

 

 

2층 내부로 들어가니 따뜻한 온기가

추운겨울 갈곳없는노숙자들 이리로 온다면 별천지세계가 될꺼란 망상이...

 

 

 

수유실도 있고.

 

산을 좋아하는 이를 위한 공중화장실을 아마 남양주시가 지은 것 같다.

이런건물을 문화예술인을 공간으로 쓴다면 더 좋았을텐데 ㅠ

여유없는 문화예술인은 어디로 가야하는지...약간의 한숨이 더한다.

 

땀에 흠뻑져서 내려온 길에 맛난저녁상이 차려지고

2012년 긴장의 고3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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