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무성의 작품/그림의 반란

강산이 4번이나 변하고 만난 부흥초등학교 동창

타오르는 불씨 2010. 3. 12. 00:17

몇년전 인터넷으로 사람찾기 시도하다 친구들 찾기포기했었던 나.

졸업한 횟수도 기억도 못한 내가 부흥초등학교 총동문회에 가입하여 졸업년도 대충 계산하여 4회에 가입했다가

카페지기 안내로 졸업횟수 제대로 찾은 나.

"부흥초등학교 3회"임다.

가입하여 며칠지나고 3회방으로 들어갔더니 나를 반기는 친구를 발견 !

기억이 가물거려 카페에 올려논 졸업앨범 일일이 이름 대조해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우리동네 '마누라없인 살아도 장화없인 못산다는 하촌'에 살았던 순옥이,일본말 지명인듯한 고니센말의 종우가

날보기위해 남역역으로 오니 퇴근하여 집으로 바로 가지말고 기다리라는 엄명.

 

작년 송년회와 올 입회식에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부평을 가지 못했던 나를

종우는 초등, 중학동창이니까 37년만에,순옥이는 40년만에 만난다네.

순옥부친이 건강이 않좋으셔서 미국간 친구순옥에게

샌프란시스코에서 쇼핑할 예정인데 옷세일중인데 엄청 싸다고해서

장난섞인 부탁으로 "랄프로렌 폴로티 사다줘~"

갤러리에 있는 미국 자주다니는 분이 요즘 미국이 불경기라 싸게 샀다고 들은게 있어 불쑥 던졌는데

순옥,부친이 임종하시는걸 지켜보고 온 그와중에...선물준비 했다고

 

남영역 근처 또 중학동창들 만난 묵은지 김치집으로 저녁을 먹으며 지난시절들 회고하며 정겨운 만남을 가졌다.

역시 묵은지 김치같은 초딩친구들 ㅎ (국민학교는 어찌 일제잔재의 맛) 

부평지하철공사 현장소장으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있고 초등,중학교에서 줄곧 반장도 하고 공부도 잘했던 종우에게

"너 제물포고 갔지?"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형님이 가장노릇 한 바람에

" 나 공고갔어" 란 말에 나도 "야! 나도 가정형편 어려워 진학도 못하고 집 풍지박산 나는 통에 서울 큰형집에 얹혀 살았어"

"그리고 중학3년내내 미술부에, 신문알바하는 바람에 공부에 집중 못하고 그바람에 딴 놈이 제물포고 갔잖아 "하며

그 지난시절 친구의 성장과정을 이제야 알게되고 서로 지나간 어려웠던 사정을 이제 웃으며 말할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순간 서로의 눈가엔 눈물이 살짝 비쳤던 것을 보았다.

그때 순옥인 양옥집에 살았고 담임선생님이 집에와서 과외공부하였고...그시절 부친이 최고의 직장,미군부대 다니셨으니

공주과에 속하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을께다.  ㅋ

 

친구들이 나를 만나러 남영역으로 찾아온 답방으로 조만간 부평으로 가기로 약속하고 

더많은 대화는 여기까지만.

그날 만남이 갑짝스럽게 이뤄진 탓에

봄옷 입고 나간날 추워진 날씨 탓에 어쩔수없이 차를 끌고와야할 상황이라 술한잔만 마시고 사양한 나. 

40년의 세월을 어찌 하룻만에 풀어 낼수 있을까?

또다른 내일이 있다 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