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무성의 작품/그림의 반란

10.26 그끝나지 않은 이야기

타오르는 불씨 2009. 11. 7. 12:07

 

10.26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때그사람

마이뉴스에 올라온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내연녀 지금은...기사를 보고

나에겐 특별하셨던 그분 장정이님

작년에 돌아가셨단다

돌아가셔도 내연녀란 딱지를 띠지 못하시고

그기사를 썼던 기자에게 ...망자에 대한 예우가 아니란걸 한마디 던지고 싶은 생각은...

 

1991년쯤

친구의 소개로 의정부로 날 찾아온 두사람

월간지 인터뷰로 세상에 알려진 장정이님과 故김재규중정부장의 아들

베일에 싸여있던 사람들과의 첫조우

영화배우 황정순님의 분위기와  이북사투리,그리고 아버지를 속빼닮은 모습의 김○○

"어이 미스터 최, 나와 같이 일해보자.너 첫인상이 좋다"그말이 전부였고

그런 이웃집 맘씨좋은 할머니같은 분이

이나라를 떡주물듯이 한 내노라한 정객들을 위한 요정의 대모라니

 

아들은 용산과 의정부를 출근하다시피 하고

내가 그려준 주문받은 초상화를 받아가는... 늦은시간까지 일을 하는 성실함

올때마다 내어린딸을 위해 피자며 음료수등을 가져오고

사업상 서로 만났지만 어린나이에 세파에 휘말린 아들을 볼때마다

그런내색은 않고...

 

장정이님이 작년에 돌아가시고

용산에서 반포대교방향으로 운전하고 갈때마다

고개길에 보여지는 교회바로옆 정원이 넓었던 집에

아들이 살고 있는데

사업실패로 끼니조차 잇기 어렵다는 뉴스에

괜시리 마음이 아려오는것은 무얼까

 

"내래 갸 러시아로 공부하라고 보냈어"

그랬던 아들이

그집 문앞에 수북히 쌓여있는 공과금 고지서를 찍어 뉴스에 내보내고

아버지가 그아들을 엄청 귀여워 했다는다데

기댈곳 없는 보호막이 없어

힘들게 사고 있는건 아닌지...